[목회서신] 낙엽에게 배우는 지혜 (2017 12 03)

낙엽에게 배우는 지혜

아름답게 물든 단풍을 노래하듯, 가벼운 몸짓으로 나무에서 내려오는 낙엽을 노래하는 시인들을 만납니다. 왜 시인들은 낙엽을 노래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낙엽이 우리에게 인생을 가르쳐 주는 스승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름답게 물들인 단풍과 나무에서 내려올 줄 아는 낙엽을 통해 성숙(成熟)을 배웁니다. 조숙하게 성장하는 푸른 잎과는 다르게, 붉게 물들인 단풍은 성숙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단풍은 한 순간에 물드는 것이 아닙니다. 성숙에 이르는 길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단풍은 서서히 물듭니다. 성숙이란 서서히 무르익는 과실 같습니다. 푸른 사과가 붉은 빛을 발하는 붉은 사과로 무르익을 때 우리는 군침을 삼키게 됩니다. 사과나무는 자신을 위해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사과나무는 나눔을 위해 열매를 맺습니다.

단풍이 성숙(成熟)을 가르쳐 준다면 낙엽은 원숙(圓熟)을 가르쳐줍니다. 성숙과 원숙을 구분하는 선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성숙이 무르익음이라면 원숙은 더욱 깊은 경지에 이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단풍이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온전히 무르익게 만든 것이라면 낙엽은 자신을 내려놓을 때를 아는 원숙함의 경지입니다. 단풍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넉넉합니다. 각양 색깔로 어우러진 단풍을 보면 누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단풍철이 되면 단풍 구경을 떠납니다. 단풍은 가을을 알리는 외침입니다. 하지만 낙엽은 다릅니다. 낙엽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눈에 띠지도 않습니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한 낙엽이란 존재에 눈길을 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낙엽은 외롭습니다. 하지만 낙엽은 우리에게 원숙함의 경지를 가르쳐주는 스승입니다.

낙엽은 자신을 가볍게 만들어 나무에서 내려옵니다. 사람들은 무게 잡는 것을 좋아합니다. 무게 잡는 사람의 특징은 내려 올 줄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은 가볍게 여기면서 자신은 너무 무겁게 여깁니다. 다른 사람들은 하찮게 여기면서 자신은 너무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하찮게 여기면서 우주의 중심에 자신들의 왕좌를 만들었습니다. 스스로가 하나님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비극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합니다. 자신의 권리와 영역을 침범 당했다고 생각되면 분노하고 폭발해 버립니다. 때로는 억울해 합니다.

낙엽은 자신을 가볍게 여길 줄 압니다. 낙엽은 창조주 하나님을 위해 아름답게 물들인 후에, 때가 되면 자신을 가볍게 만들어 내려 올 줄 압니다. 낙엽처럼 스스로를 가볍게 여기면 화날 일이 없습니다. 섭섭할 일이 없습니다. 남을 비판하고 비난할 일도 없습니다. 스스로를 가볍게 여김은 겸손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가치를 알면서도 스스로 자신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겸손입니다. 예수님은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을 비우셨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셨습니다(빌 2:7). 예수님은 자신을 스스로 무겁게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섬김을 받기 보다는 섬기는 삶을 사셨습니다(막 10:45). 자신을 가볍게 만드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체스터턴은 그의 책 《정통》에서 “위대한 성자들의 특징은 가벼워질 수 있는 능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천사들이 날 수 있는 것은 그들 자신을 가볍게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264쪽)라고 말했습니다. 낙엽은 나무에서 내려 올 때 천사처럼 가볍게 내려옵니다. 내려 온 후에는 겨울바람에게 자신을 맡깁니다. 진정한 자유를 만끽합니다. 낙엽은 부는 바람을 따라 어느 땅에 떨어진 후에, 사람들에게 밟히기도 하고 불에 태워지기도 합니다. 결국 땅에 썩어집니다. 낙엽은 어느 날 그가 땅에서 썩어 나무들을 위한 거름이 될 것을 압니다. 원숙함은 자신을 내어주는 삶입니다. 원숙함이란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두 손을 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 주셨습니다. 낙엽처럼 짓밟힌 채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마치 낙엽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움트게 하는 거름이 되어 봄에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며칠 전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장인, 고 이범일 장로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낙엽처럼 가벼운 몸이 되셔서 이 세상에서의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몸은 흙으로, 영혼은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모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참된 자유인이 되셔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셨습니다. 저희 부부의 슬픈 소식을 듣고 위로해 주신 성도님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번 한해 저희 부부에게는 고통스러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과 성도님들의 위로에 힘입어 잘 견디고 있습니다. 낙엽을 통해 인생을 배울 줄 아는 성도님들을 사랑합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드림

Wisdom Learned from Fallen Leaves

Just like a beautifully colored autumn foliage, we are greeted by poets singing of fallen leaves – falling from the trees with a light gesture. Why are poets singing of fallen leaves? The reason is because the fallen leaves become teachers of life, for us. We learn maturity through the beautifully colored autumn foliage and deciduous fallen leaves. Unlike the rapidly growing green leaves, reddish colored foliage show us what maturity is. The autumn foliage are not colored at one moment. There is no shortcut to maturity. The autumn foliage are colored slowly. Maturity is like a fruit that gradually ripens. When green apples ripen to red apples, we drool over them. Apple trees do not bear fruit for themselves. Apple trees bear fruit in order to share.

If the autumn foliage teach us maturity, the fallen leaves teach us full maturity. I do not know the boundary between maturity and full maturity. But if maturity is being ripe, full maturity seems to be reaching to the deeper level. If the autumn foliage is made completely ripe to make themselves beautiful, the fallen leaves are the stage of full maturity knowing when to put themselves down. Autumn foliage are abundant enough to attract people’s attention. Everyone is amazed when they see the foliage mixed with various colors. Thousands of people go on trips to see the autumn foliage during its season. Autumn foliage is the announcement of the autumn season. But fallen leaves are different. Fallen leaves are not so attractive. Sometimes they are not noticeable. Unless you pay attention, there are not many people who will notice the presence of fallen leaves. In that aspect, fallen leaves are lonely. But fallen leaves are our teachers who teach us the stage of full maturity.

The fallen leaves make themselves light and come down from the tree. People like to show authority. A characteristic of someone who likes authority is that he does not know how to step down. We take others lightly and weigh ourselves in our place of authority. We trivialize others while we value ourselves. Man made his throne at the center of the universe while trivializing God. He has become God himself. This is a tragedy. We do not think about God seriously while we think of ourselves with too much seriousness. We think everything is centered on ourselves. If we think that our rights and territory have been infiltrated, we will get angry and explode in anger. And at times we think it is unfair.

The fallen leaves know how to lighten themselves. After the leaves are beautifully painted for God, the Creator, they know how to come down after they lighten themselves. If you lighten yourself like fallen leaves, you will not get angry. There will be nothing to be disappointed about. There will be no criticism or reproach. Being light on yourself means being humble. It is not to underestimate your value. Humility is to think of oneself lightly while knowing one’s value. Jesus is worthy to receive glory. But Jesus emptied himself. He emptied himself, taking the very nature of a servant(Phil 2:7). Jesus did not take pride in himself. He lived a life of service rather than being served(Mk 10:45). He lightened himself and then washed His disciples’ feet.

Chesterton said, in his book 《Orthodoxy》, “A characteristic of the great saints is their power of levity.” He also said, “Angels can fly because they can take themselves lightly.” (p. 264). When the fallen leaves come down from the tree, they come down lightly like angels. After they comes down, they entrust themselves to the winter’s wind. They enjoy true freedom. The fallen leaves fall down to the ground with the blowing wind, and they are stepped on by men or burned by fire. They eventually decompose on the ground. The leaves know that one day they will decompose and become fertilizer for the trees. Full maturity is a life that gives oneself. Full maturity is not grasping, but opening both hands.

Jesus gave Himself to the cross. He was trampled down like a fallen leaf to his death. But Jesus resurrected in three days. It is in the same way that it is not the end for these fallen leaves, but they are born again in the spring as they become fertilizer to grow new life. A few days ago, late elder Lee Bum-il, my respected and beloved father-in-law, was called by God into heaven. He became a light body like a fallen leaf, and completed his life in this world. The body, into the ground, and his soul, into the embrace of God. He laid down all his heavy burdens and became a true free man and entered the kingdom of God. I would like to thank you again for comforting us in the midst of sad news. There were many painful things that happened to our family this year. But thanks to the rich love of God and your comfort, we are enduring well. To you, who know how to learn life through fallen leaves, I love you.

Joshua Choon-Min Kang from pasto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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